고1 ㄱㅇㅎ입니다.
저는 어릴 때 예수님을 잘 믿지도 않았고, 교회에 나가는 것도 그저 부모님께 혼나기 싫어서였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초등학교 2학년 때 갑작스럽게 찾아온 불안 장애로 인해 7년 동안 일상생활이 무너졌고, 자존감은 바닥을 쳤으며,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당시 집안은 물질적인 어려움으로 부모님은 늘 일에만 매달려 계셨고, 불같은 성격의 아버지 밑에서 자라면서 저는 자연스레 형에게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어린 나이였던 저에게 형은 사실상 보호자와도 같았습니다. 하지만 형 역시 너무 무거운 책임감과 아버지의 혈기로 인해 방황하게 되었고, 결국 저를 밀어내게 되었습니다. 유일하게 의지하던 형에게마저 외면당하면서, 저는 더욱 위축되고 외로워졌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부모님의 사업은 실패했고, 어머니는 유방암 투병까지 겪으셨습니다. 그렇게 저는 기댈 곳 없는 상태로 살아가야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자, 지쳐가는 가족들을 보며 amplsquo내가 이 집에 없으면 오히려 가족들이 편하지 않을까amprsquo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문제들이 마치 제 탓인 것처럼 느껴졌고, 때로는 죽음을 떠올리며 괴로운 날들을 버텼습니다.
그러나 우리들교회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제 삶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저에게 진심으로 다가와 주신 좋은 친구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따뜻한 공동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분들과 함께하면서 제 마음을 나눌 수 있게 되었고, 그동안 쌓여 있던 병도 서서히 치유되기 시작했습니다.
교회에 함께 다니시며 아버지의 성품도 점점 부드러워졌고, 형의 방황도 서서히 사라졌습니다. 가정이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저 역시 #039죽고 싶다#039는 생각이 점차 사라졌습니다. 아직 제 믿음이 강하고 온전하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모든 아픔의 시간 속에 하나님께서 저와 우리 가족을 만나주시고, 함께해 주셨다는 확신이 듭니다.
amplsquo교회만은 빠지지 말자amprsquo는 생각으로 계속 교회에 나가다 보니, 믿음도 점점 자라게 되었고, 일상 속에서 문제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기도하게 되는 습관도 생겼습니다.
아직 저는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두렵고 어색합니다. 저의 대인기피증이 완전히 사라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기도하겠습니다. 또한, 저와 비슷한 상황 속에서 아직도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위해서도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저를 지켜보고 보살펴 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