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멜렉]
이성훈 부목사
삿 9:1~6
뉴질랜드의 한 소녀가 자기의 이름이 부끄러워 태어나서부터 9년 동안 쓰지 못했다고 합니다. amplsquo탈룰라 더즈 더 훌라 프롬 하와이amprsquo라는 이름인데, amplsquo탈룰라가 하와이의 훌라춤을 춘다amprsquo라는 뜻으로 이름처럼 평생 유쾌하고 즐겁게 사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부모의 마음을 담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마음이 다 왜곡되었기 때문에 자녀에게 정서적 학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했습니다.& &&
&아비멜렉은 히브리어로 amplsquo나의 아버지는 왕이다amprsquo라는 뜻입니다. 왕 되기를 거절한 기드온이 왕에 대한 미련이 남아서일까요? 왕처럼 강한 아버지만 바라보던 아비멜렉은 결국에는 자신이 왕이 되었지만, 진정한 왕을 섬기지 못한 결론을 맞이합니다. 아비멜렉의 인생을 통해 우리는 어떤 왕을 섬겨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첫째, amplsquo아비, 멜렉amprsquo의 방패는 무겁습니다.
&기드온은 왕이 되어 달라는 백성들의 요구를 거절했지만, 많은 아내를 두고 무려 아들만 칠십 명이나 낳으며 왕처럼 살았습니다. 게다가 이스라엘 백성들 신앙의 역사와 결단이 담긴 거룩한 성읍인 세겜에 첩을 두고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들이 바로 아비멜렉입니다. 아버지 없이 살아야 하는 서자이지만 당당하게 살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amplsquo내 아버지는 왕이시다amprsquo는 뜻의 아비멜렉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 기드온이 죽자, 아버지를 방패 삼던 아비멜렉은 자기를 지켜 줄 새로운 방패를 찾습니다. 그래서 골육인 외가 식구들을 찾아갑니다. 그들의 도움으로 세겜 성읍 사람들을 선동해 지지를 받는 든든한 새 방패를 얻어 그 뒤에 숨었습니다. 그러나 성능 좋은 방패일수록 무겁고, 그것을 깨닫기까지 딱 삼 년 걸렸습니다. 삼 년 만에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이 서로 배신해서 싸우다가 결국에는 다 죽고 맙니다.&
&우리도 상처와 수치 그리고 연약함을 막아줄 방패들을 늘 찾습니다. 든든한 부모와 학벌, 결혼과 돈과 자녀 등등 나를 지켜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을 얻으려고 수고하며 방황합니다. 하지만 이 방패는 원래 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싼 사용료를 지급해야 합니다. 그리고 방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왜 이 방패를 쥐고 있는지 그렇게 만드는 죄악을 해석하고 해결해야 합니다. 모두 떠나고 없어질 것인데 사명 때문에 잠시 주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무거운 방패를 들고 감추려는 내 안의 죄악과 수치를 공동체에서 솔직하게 나누는 것입니다.&
둘째, amplsquo아니, 멜렉amprsquo의 칼은 무섭습니다.
&아비멜렉의 든든한 방패가 된 세겜 사람들은 기드온 즉, 여룹바알이 죽자마자 바알을 전적으로 숭배합니다. 내 옆에서 애통해하며 그 길로 가면 안 된다고 제동을 걸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우리는 하나님을 배신해서 금방 떠나갈 수밖에 없는 연약한 인생입니다. 아비멜렉은 세겜 사람들이 바알 신전에서 가져온 은 칠십 개로 방탕하고 경박한 사람들을 고용합니다. 자신의 방패만으로는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이제는 내 뜻대로 움직이며 나 대신 공격해 줄 칼을 뽑아 든 것입니다.&
&5절에 '오브라에 있는 그의 아버지의 집으로 가서 여룹바알의 아들 곧 자기 형제 칠십 명을 한 바위 위에서 죽였으되 다만 여룹바알의 막내 아들 요담은 스스로 숨었으므로 남으니라'고 합니다. 히브리어로 amplsquo아니amprsquo는 amplsquo나amprsquo라는 뜻인데, 그는 이제 amplsquo내가 왕이다amprsquo라는 amplsquo아니, 멜렉amprsquo의 칼을 휘두르는 것입니다. 아비멜렉은 평생 자기를 없는 사람 취급하며 무시했던 이복형제 칠십 명을 모조리 다 죽여 버립니다. 내가 왕이 되어 칼을 휘두를 힘이 생기니 행하는 것은 잔인한 복수뿐입니다. 하지만 칼이 문제가 아니라 그 칼을 휘두르는 우리 폭력성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힘든 일이 있을 때 먼저 말씀을 묵상하고 들어야 하며 말씀대로 적용해야 합니다. 공을 세우고, 인정을 받으면 우리는 저절로 권위적이고 폭력적으로 될 수밖에 없는 그런 유리 같은 인생이기에 말씀에 붙들려야 합니다.
셋째, amplsquo야훼, 멜렉amprsquo의 신앙만이 답입니다.
&아비멜렉 편을 들던 세겜 사람들은 세겜에 있는 상수리나무에 모여 그를 왕으로 삼습니다. 이곳은 믿음의 유서가 깊은 곳이고 회개와 언약이 있었던 곳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이미 왕이 되어주셨음에도 인정하지 않고, 그곳에 바알과 아세라 목상을 세웁니다. 그리고 그 기둥 아래에서 모두 하나가 되어 자기들의 왕을 세웁니다. 우리가 섬겨야 할 진정한 왕은 내 아비도 아니고 나도 아니고 오직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는 각자 삶의 현장에서 무거운 amplsquo아비, 멜렉amprsquo의 방패를 드는 수고를 멈추고, 무서운 amplsquo아니, 멜렉amprsquo의 칼 휘두르는 고생도 그치고, 이제는 amplsquo야훼, 멜렉amprsquo 여호와께서 왕이시라는 참된 신앙고백으로 살아야 합니다. 내 생각대로 하는 것을 멈추고, 하나님의 코칭을 잘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너무 힘든 게 우리의 문제이고 한계이며 슬픔입니다.
&이번 주 공동체 고백입니다. 저는 씨름 선수 시절, 칼같은 코치 밑에서 눈물로 훈련받았습니다. 그 고된 시간을 지나 이제는 코치가 되어 성적이 좋지 않은 팀을 맡아 전심으로 지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선수들은 거짓 보고에 반항까지 하며 마음을 어렵게 했고, 심지어 상담 중 몰래 녹음하는 모습에 큰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그 순간, 하나님께서 이 연약한 선수들을 통해 이제는 나를 훈련하고 계시다는 사실이 깨달아졌습니다. 말씀 앞에서는 amplsquo그가 나보다 옳도다amprsquo가 인정되지만, 선수들 얼굴을 보면 쉽지 않아 다시 무너집니다.&
&여러분, 이것이 저의 문제이기도 하고 여러분 한분 한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성령님께 우리를 붙잡아달라고 도와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여러분, 주님은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그 어떤 방패와 칼도 쓰지 않으셨습니다. 우리의 진정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맡겨주신 사명의 자리에서 십자가를 잘 지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amplsquo여호와만이 나의 왕이십니다!amprsquo라는 amplsquo야훼, 멜렉amprsquo의 신앙고백을 하는 귀하고 복된 인생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